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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였던 덕혜옹주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사람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드라마가 나오기도 했고 책도 나왔는데 이 영화는 책을 기반으로 하여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당연히 실제와 다른 극적인 부분도 등장할 수 있습니다. 영화 덕혜옹주의 평가와 실제와 달랐던 부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덕혜옹주 고증 오류
한일 강제 병합 이후에 궁궐 내에 있던 남자 직원인 내시나 대령숙수 등은 모두 쫓겨나고 궁녀들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영화 덕혜옹주에서 일본으로 강제 유학을 떠나는 날 내시들이 울고 있던 장면은 오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영화 내에서 일본어로 옹주를 부를 때 옹주의 일본식 발음으로 부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실제로는 덕혜의 일본어 발음을 해서 도쿠에 히메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남자 주인공인 김장한의 부친 이름을 김황 악이라고 언급했는데 실제로 김장한의 아버지 이름은 김정진으로 김황진의 동생입니다. 김황진-김정진 형제는 안동 김 씨로 이런 점까지 제작진들이 파악하지는 못하고 아버지의 이름을 가상으로 지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고종황제가 어린 김장한을 불러서 얘기할 때 덕혜옹주를 말하면서 덕혜라고 부르지만 실제로 덕혜라는 이름은 고종이 지어준 것이 아닙니다.
덕혜는 고종 사후 2년 뒤에 이복오빠인 순종황제가 내려준 봉호이기 때문입니다. 원래대로면 고종은 덕혜를 아기라고 부르는 것이 맞았고 자료들을 살펴봐도 어린 시절의 덕혜는 복녕당 아기씨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영화상에서 덕혜옹주가 조선인 노무자들 앞에서 자신을 조선의 옹주 이덕혜라고 소개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고증 오류라고 볼 수도 있는데 일제강점기에 나온 자료들을 보면 이덕혜라고 부른 사례들이 보입니다. 다만 덕혜는 본명이 아니라 작호입니다. 덕혜옹주는 소 다케유키와 결혼하면서 소 도쿠에라고 불렸고 귀국해서야 이덕혜라고 널리 쓰였습니다.
덕혜옹주 실제와 달랐던 부분
영화 덕혜옹주는 사실과 픽션을 적절히 섞은 것으로 허구와 사실을 잘 구분하고 있어야 합니다.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영화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으로 덕혜옹주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도와서 영친왕과 함께 중국 상하이로 망명을 추진했다는 부분인데 실제로 망명 시도를 한 사람은 의친왕 이강입니다. 또한 영화에서는 영친왕 내외가 덕혜옹주를 데리고 산 것처럼 나오고 있는데 실제 이방자 여사의 회고록을 보면 일본에 온 후에는 카쿠 슈인에 편입하기까지 아주 짧은 시간만 함께 살았다고 합니다. 가쿠슈인에 다니면서 아직 너무 어리고 충격을 컸을 옹주를 데리고 있겠다는 영친왕 내외의 요청을 일본이 거절하고 바로 기숙사로 보냈습니다.
덕혜옹주가 가쿠슈인을 졸업했음에도 불구하고 귀국시키지 않는다 항의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사실상 이 시기에는 옹주가 신경쇠약 증상으로 인해서 등교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졸업 이전의 시점이었던 이 시기에는 정신질환 진단을 받았고 혼담까지 오가고 있어서 가쿠슈인을 끝까지 다니지는 못했습니다. 덕혜옹주가 학업을 마칠 수 있었던 시기는 소 다케유키와 결혼한 이듬해였습니다. 영화에서는 덕혜옹주가 친일파와 한반도 정부의 반대로 조선땅을 밟지 못한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어머니 귀인 양 씨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잠시 귀국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덕혜옹주는 이미 10대 때부터 정신질환 증세가 시작되어서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충격이 누적되어 세월이 꽤 지난 뒤에야 병이 생기는 것으로 묘사되었습니다. 그래서 영화에서는 딸 정혜도 꽤 큰 1945년 이후로 등장하게 됩니다. 덕혜옹주가 소 다케유키와 맞선을 보고 웨딩드레스를 보러 가는 장면에서 이방자 여사가 즐거워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로는 영친왕 내외 모두 어린 옹주를 정략결혼의 희생양으로 삼으려고 한다면서 혼사를 심하게 반대했다고 합니다.
특히 이 시기에 덕혜옹주는 몽유병이나 신경쇠약을 비롯해서 각종 정신이상 증세를 보였는데 이를 치료할 생각은 하지 않고 한창수가 결혼을 서둘러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영친왕 내외는 옹주의 건강을 생각해서 더욱 반대를 하고 혼담을 중단하려고 했지만 결국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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